농업농촌, 기후변환

자율주행 트랙터와 캄보디아 농업 활용

chongdowon 2024. 2. 7. 11:29
728x90

존디어 트랙터의 제조사인 디어앤 컴퍼니가 2023년 CES에서 자율주행트랙터를 선 보인 이후 무수히 많은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쏟아냈다. CES에서 자율주행트랙터를 선보이기 이전부터 관련 산업계에서는 연구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고 마침내 결과물을 CES에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농무성USDA의 2023년 4월 자료를 보면 미국 옥수수, 대두, 면화, 겨울밀 재배 면적의 50% 이상이 자동조향 및 안내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ers.usda.gov/amber-waves/2023/april/most-row-crop-acreage-managed-using-auto-steer-and-guidance-systems/

자율주행트랙터의 장점은 1) 자율주행에 따른 오차감소로 작업 효율 증가 2) 야간 작업으로 작업 시간 증가 3) 운전자 편의장치 제거로 중량 감소 4) 100% 무인화 가능 5) 1명의 관리자가 동시에 다수의 트랙터 작업 가능 등으로 볼 수 있다. 단점은  1) 기존 장비 동일 출력 대비 2~3배의 높은 가격 2) 복잡한 작업 또는 현장 판단이 필요한 작업 수행 불가능 3) 경지 평탄화 및 장애물 제거가 필수 4) 일부만 고장이 나도 전체 사용 불가 5) RTK-GPS 기반으로 4G, 5G 통신 필수 등이다.

장점이 명확하지만 단점도 만만치는 않다. 우리나라 LS트랙터의 자율주행트랙터 MT7.115의 조달청 가격은 1억 5천8백만원으로 동일 115마력 관행 장비 대비 2배 가량의 판매 가격을 보이고 있다. 존디어 177마력은 50만불이다. 또 4G, 5G 통신이 필수인 점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개도국에서는 사용하기 매우 어려운 지점이기도 하다. 위성을 통한 지리정보가 아무리 정확해졌다고는 하지만 태양의 활동이나 전리층의 상태에 따라 정보수신이 어렵거나 오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정밀 전자 장비를 탑재하게 되면서 어느 한 부분이 고장이 나면 전체를 사용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농업과 환경으로 볼 때 장점은 어마어마한데 우선 인간이 주행을 하지 않다보니 오차가 감소한다. 줄어드는 오차만큼 재배효율이 증가하고 에너지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또 인간이 직접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작업자 안전상의 문제도 원천 제거할 수 있고 작업자를 위한 각종 편의장치 (냉난방, 충격감소 등)를 제거하고 중량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자동화가 되면서 한사람의 관리자가 여러대의 트랙터를 동시에 작업할수도 있고 이론적으로는 24시간 작업도 가능하다.

트랙터 정확히는 농업용트랙터이며 부착작업기에 따라 용도가 다양해지는데 여기서 말하는 자율주행트랙터의 잇점은 정속 직진 주행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벼, 옥수수, 대두처럼 이미 기계화율이 90% 이상인 작물에서 경운, 파종, 수확 등의 작업이다. 동일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해도 문제가 없는 작업에 국한된다. 포도, 딸기, 망고처럼 과일 또는 과채의 선별 수확 작업에는 트랙터가 아닌 인공지능이 탑재된 전용수확기가 사용된다. 

트랙터가 인간이 주행할 때보다 2배의 속도로 갈 수는 없다. 따라서 전체 작업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여러대의 트랙터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인간이 빠지면서 비용의 장점이 발생한다. 전용수확기도 마찬가지다. 10명의 작업자를 1대의 수확기가 대체한다고 해도 같은 공간에서 두배의 작업효율을 내려면 두대의 장비가 필요하다. 장비가 많아지고 작업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장율도 높아지고 정비시간과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결국은 전체 작업 면적, 주어진 시간, 투입비용과 수익을 고려해서 장비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자율주행트랙터나 AI수확기들은 인간을 얼마나 대체하게 될 것인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