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와 공기질 그리고 산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기가 좋지 않다. 바짝 마른 흙위에 바람이 조금만 불면 흙먼지가 온 사방을 날라다닌다. 게다가 시골에는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느라, 도시에서는 잘 마른 생활쓰레기들을 태우느라 온동네 뿌연 연기로 가득하다.
굴뚝이 있는 공장이 많지 않은 캄보디아에서는 특히 문제되는 것은 산불인데 다양한 이유로 경작지 뿐만 아니라 초지나 산림에 불을 지르는데, 이것들은 엄청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면서 지역과 국경을 넘나들며 피해를 입히고 있다. https://chongdowon.tistory.com/m/159
캄보디아 전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캄보디아 북부산악지대, 태국남부산악지대에서는 매년 큰 문제가 되고 공기의 흐름에 따라 이 연기들은 방콕으로 날아든다. 그래서 최근 캄보디아와 태국 정부는 산불 근절을 위해 협약을 맺기도 했다. https://www.nationthailand.com/thailand/general/40035646
아래 사진은 공기질 모니터링 페이지에서 가져온 이미지다. https://www.iqair.com/ko/air-quality-map 2024년 3월 15일 10:16 검색(UTC+7)
위 웹사이트를 기준으로 24년 3월 15일 현재 공기질이 나쁜 주요도시는 치앙마이, 카트만두, 베이징, 양곤, 다카, 델리, 카라치, 항저우, 하노이, 두바이, 콜카타, 우한 등이다. 도시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는 공장이 없는 지역으로 건기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하는 지역들이다. 반대로 공기질이 좋은 도시는(나쁜 순위의 역순) 베른, 뮌헨, 런던, 덴버, 마드리드, 밀라노, 브뤼셀 등이다.
역사적으로 공기질이 나쁜 지역은 파키스탄, 중국, 인도, 차드, 이라크 등의 도시들이다.
소득수준이 낮은 곳에서는 청정에너지를 쓰기 어렵다. 에너지밀도는 높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를 쓰기 마련이다. 또 운송수단으로 사용되는 차량이 노후화되어 더 많은 오염물질을 내뱉는다. 이런 문제는 경제발전과 함께 조금씩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쓰레기를 가정에서 태운다거나 농지를 태우는 행위는 더 작은 단위에서 개선할 수 있는 문제다. 도심에서는 매립지를 활용하고 산불방지를 위한 강한 공권력이 필요하다. 개도국에서는 산불이 경제적 손실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발벗고 나서지 않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바이오매스원이 부족해서 나무와 풀이 모자라게 되면 지금 태워버린 한그루의 나무가 얼마나 큰 가치가 있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