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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기후변환

인류 생존과 가축

by chongdowon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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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4 11:36

인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계기는 유목 생활에서 정주생활을 시작한데 있다. 유목의 장점은 식량을 지속적으로 구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안전한 거처가 없기 때문에 포식자들에게 노출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어려움이 있다. 

최초의 집단정주생활은 수렵채취와 함께 되었다고 보는데, 한 곳에 머무르면서 인구가 늘어나게 되자 차츰 농경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잉여 농산물이 제사장 즉 종교의 발달을 유발했다는 과거의 이론과 달리 최근에는 반대로 제사장이 필요에 의해 잉여의 식량을 공급받고, 이를 위해 농경이 발달했다는 이론이 있다.
 
작물 재배의 시작은 채취하던 식물류 중에 재생산이 가능한 곡물류 위주로 파종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가축의 사양도 비슷하게 이루어져 아마 가장 순한 동물들이 먼저 우리에 들어와 가축이 되었을 것이다.
 
머물러 사는 생활을 하면서 불을 더 가까이 할 수 있게 되고 자연스레 화식이 가능해졌다. 이 익히고 부드러운 음식은 배탈을 줄이고 약한 턱을 가지게 하여 사망율을 줄이고, 대뇌용량의 증가를 이끌어 내서 인류의 지능이 높아지는데 일조했다.
 
유럽인의 동아시아에 대한 향신료 전쟁은 생존을 위한 도전이었다. 혹한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곡물과 가축을 저장해야 했는데, 많은 가축을 데리고 겨울을 나기에는 힘들기에 최소한의 가축을 남기고 남는 가축은 주로 육포 형태로 만들어 저장했다. 문제는 육포저장기술이 나빠 고기에서 냄새가 많이 났기 때문에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향신료가 반드시 필요했다.
 
또 다른 형태의 저장동물지방은 유제품인데 여기서 오늘의 이야기가 시작이다. 아시아인만 주로 유당불내성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전세계의 35%만 락토오스를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모유에도 락토오스가 있는데 어린이들은 락타아제를 만들어 내다가 7~8세가 되면 35%를 제외하고 락토오스를 소화할 수 없게 된다. 
유럽에서부터 락토오스를 소화할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이 유전자가 널리 퍼지기 전까지 유제품을 소비한 것은 발효제품이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출토된 8,500년 이상 된 도자기들을 분석한 결과 유럽인들은 6,800~7,400년 전에 치즈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우유 또는 유제품의 역할은 앞서 말한 혹한기 식량원이다.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더라도 가축은 단백질원이기도 하지만 축경에도 사용되었고, 무분별한 도축은 식량원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우유를 식량원으로 채택하여 그야말로 꾸준한 단백질(열량) 공급처로 만들게 되었다.
 
얌나야문화는 기원전 3,400년 ~ 2,600년경 유럽의 도나우강과 우랄산맥 사이의 인도유럽인 최초의 청동기 문화인데, 몇 백년 동안 유라시아를 횡단하여 몽골리아, 헝가리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유전체를 남겼다. 이게 가능했던 원동력이 바로 우유다. 
 
현대에는 다양한 저장기술과 장치의 발달, 연중 작물 생산 가능한 기술과 환경이 갖추어지면서 적어도 생산량 측면에서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하지만 이렇게 먹을거리가 풍부해진 것은 불과 백년이 채 되지 않았고, 그 이전에는 저장과 열량의 크기 때문에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필수였다. 육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특정 지역에서는 육류소비가 필수적인 곳도 있고 그나마도 풍족하지 않다. 대체육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이 역시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값싼 기술은 아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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