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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dia_Agri

캄보디아 쌀 시장 전망

by chongdowon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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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2 17:44:41

정말 한국적인 생각 또는 자포니카 벼를 재배하는 국가의 사람으로 단순하게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부 소수만 섭취하는 자포니카쌀은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많지도 않고 당연히 소비량도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은 캄보디아에 오기만 하면 왜 농사를 3번 지을 수 있는데 한번만 짓느냐, 게을러서 그런 것 아니냐, 관개수로가 없어서 그렇지 않느냐라고 묻는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이미 캄보디아는 잉여벼가 4백만톤이나 된다. 그 말은 3번 농사를 짓게 되면 훨씬 더 많은 잉여벼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피해는 농민들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 쌀이 많아진다고 시중의 쌀값이 싸지는 것은 아니다, 산지에서는 가격이 대폭락하겠지만 최종 소비자는 큰 차이 없이 구매해야 한다. 
그래서 오히려 농지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벼 재배 면적을 줄이고 기계화를 추진하는 것이 맞다. 특히 벼 재배 지역에서는 시기에 따라서 옥수수나 콩, 또는 카사바 등의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농지를 적절히 나누어 써야 한다.
태국은 비공식적인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데, 이 여파는 곧장 카사바농가로 가게 된다. 즉 자국내 가공공장이 많지 않고 운반 유통의 어려움 때문에 태국국경지역에서는 태국의 수요에 맞는 작물을 재배하고 그 중 카사바가 가장 많았다. 국경이 봉쇄되면 불법으로 수출되던 카사바나 옥수수의 가격이 폭락할 것이고 이는 곧 차년도 식재포기로 이어지게 된다. 대단위 면적에서 분명히 다른 작물들이 선택될 것이고 그 중 고려대상이 벼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즉 전체 작물 중 곡물류는 모두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세계 곡물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국제 쌀 가격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자연재해와 바이오연료작물의 수요증가로 국제곡물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석유가의 폭락으로 바이오연료작물인 옥수수, 유채, 카사바 등의 가격이 하락했고 덩달아 대체제로 쓰던 쌀 가격도 하락했다. 주변국의 쌀 가격 역시 동반하락했기 때문에 캄보디아산 쌀의 경쟁력은 사실상 없다. 특히 유럽으로 수출되던 일반미의 경우 최빈국대우로 인한 관세혜택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곧 없어질 처지에 놓여다. (캄보디아는 1인당 소득이 1천불을 초과하면서 최빈국대열에서 빠지게되었다. 정치하는 입장에서는 잘살게 되었다고 자랑하기 위해 홍보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봉제와 쌀이 주요 수출품인 이 나라에서 최빈국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만큼 무역에서 큰 손해는 없을 것이다.)
지난 몇년간 쌀 수출로 크게 재미를 본 캄보디아 도정업자들은 덩치를 늘렸지만 1) 수매자금 부족 2) 산물벼 매입의 어려움 3) 수출 브랜드 미확보 등의 문제로 점점 더 어려운게 현실이다. 심지어는 도산하는 도정업자들도 있는데, 중소규모 도정업자들이 도산하게 되면 결국 살아남는 것은 초대형업체들 뿐이고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대형업자들 역시 국제시장에서는 박리다매로 판매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일부에서는 유기농이나 고급향미시장을 노린 전략적 재배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충분히 많이 생산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주변국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 (일부 향미품종의 경우 7~8월 파종 11~1월 수확이라는 시기적 제한이 있다.)
글머리에 썼지만 캄보디아의 쌀 산업 혹은 작물재배 전반을 볼 때, 1) 경작면적 줄이기 2) 고품미 생산기반 확보 3) 기계생력화 4) 수출브랜드 개발 및 홍보 5) 가공산업 육성 등의 전략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경작면적의 조절은 쌀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작물과 연계하여 과학적인 면적 조절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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