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문제가 있어서 베트남에 잠시 들렀다 오기로 했다. 호치민은 자주 가서 볼게 없어서 가보지 않은 냐짱(나트랑 Nha Trang)까지 호치민에서 기차로 가 보기로 했다.
1. VET air bus 비락분탐 에어버 (프놈펜-호치민 7시간)
코로나 이전까지는 Giant IBIS나 금호삼코를 많이 이용했는데 최근 비락분탐이 택배를 기반으로 엄청 성장하면서 여객도 많이 좋아졌다. 지난번 시하눅빌에 갈 때 워낙 만족도가 높아서 이번에 또 이용했다. 차를 탑승하면 물과 물티슈를 기본으로 준다. 그리고 오전 8시 45분에 출발해서 오후 3시에 도착하는 차편이다 보니 차에서 미리 주문을 받은점심도 제공한다. 커피나 차도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 차량은 기본적으로 와이파이가 제공되지만 지방을 다니는 차량 특성상 인터넷이 원활하지는 않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는데 소변 정도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각 좌석에는 모니터가 있어서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데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는 않는다. 의자에는 안마기능도 내장돼 있다. 통로 반대쪽과는 엇갈리게 배치되어 있다. Neak Leung을 지나서 한번 정차를 한다. 호치민에서 프놈펜으로 올 때도 같은 주유소(휴게소)에서 정차한다.
국경을 통과할 때 여행자 비자 소지자는 내려서 지문날인하고 상용비자 소지자는 여권만 직원에게 전달 후 대기했다가 국경을 통과하면 된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다시 넘어올 때 비자가 없는 사람은 입국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데, 차량 안내원이 여행자 비자는 40달러 비지니스 비자는 50달러를 요구한다. 항의를 해 봤지만 급행료 개념으로 돈을 요구하는데 말이 안되는 행위다. 통상 1~5달러면 처리가 되는데 내 생각에는 버스회사 직원이 착복하는 것 같다. 특별히 통과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직접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육로를 통과할 때는 아직 E arrival이 적용되지 않아서 종이입국서를 작성해야 한다.
2. 기차 Train Saigon to Nha Trang (호치민-냐짱 8시간)
베트남 기차를 검색하면 여러 사이트가 나오는데 공식 사이트는 https://dsvn.vn/#/ 이다. 비자, 마스터 등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로 표 구매가능하다. 기차표를 예매하면 옵션에 라운지가 나오는데 라운지는 인당 1달러이다. 라운지가 특별한건 없지만 편히 앉을 수 있고 화장실이 깨끗하고 인터넷도 쓸 수 있고 생수도 준다. 이 정도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기차 탑승 체계상 30~45분 일찍 역에 도착하는게 좋다.
호치민에서 냐짱까지는 4인용 침대칸, 냐짱에서 호치민까지는 Soft Seat를 선택했다. 침대칸은 윗층에만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 있다. 각 좌석에는 조절 가능한 조명이 있다. 화장실은 각 객차 끝에 양쪽에 하나씩 있다. 침대는 낡고 깨끗하지는 않지만 베개와 이불을 하나씩 준다. 에어콘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긴옷이나 담요를 챙기는게 좋겠다.
의자칸은 화장실이 매우 더럽고 객차 사이 공간에서 담배피는 사람이 많아서 담배연기가 안으로 들어온다. 가급적이면 객차 중간에 있는 좌석을 잡는게 좋겠다. 좌석칸이 좁은 편이고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서 실내가 조금 덥다. 의자칸 14.68달러 침대칸 32.56달러
다른 후기를 살펴보니 하노이나 다낭까지 가는 열차의 객실과 구성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시내를 관통할 때는 시속 30km 정도 시외에서는 75~80km 정도 나온다. 냐짱으로 갈 때는 밤이어서 풍경을 보지 못했지만 호치민으로 가는 길에는 차창 밖으로 구경을 조금 했는데, 풍력발전소 태양광발전소 염전 덕장 오리 염소 소 아카시아조림지 용안 논 옥수수 사탕수수 카사바 망고 용과 캐슈넛 코코넛 고무나무 등이 보인다.
3. 냐짱 전반적인 내용 Nha Trang
기차가 5시 40분에 역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걸어갔다. 기차역에서 성당까지 걷는 동안 한가하다가 6시가 지나면서 오토바이들이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6시가 채 되기 전에 바닥을 쓸고 깨끗한 마당을 유지하는 모습은 동남아 다른 지역에서는 참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사회체제를 감안하더라도 부지런한 모습이다. 물론 열대 어느 지역과 똑같이 아침부터 커피숍에 반쯤 누워있는 여유로운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현지인들은 해 뜨기 전에 바다수영을 한다더니 그 모습이 장관이다. 외국인들도 꽤 보이는데 출근 시간이 지난 8시 이후에는 대부분 외국인이다. 역시 러시아인들이 제일 많이 보인다. 원래도 베트남 해안에 여행을 많이 왔지만 지금은 전쟁의 특수성도 더해진 것 같다. 기분 탓인지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4. 냐짱 식당 Nha Trang food
대체로 해변 쪽에 있는 호텔들 인근의 식당들은 대동소이하다. 정체성이 애매한데 해산물이 신선하지만 조리법이 기름지다. 다른 지역은 담백하게 굽거나 찌는데 여기는 가미가 많이 된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러시아 손님도 많아서 입맛이 반영된게 아닐까 싶다. 중심지를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식당들이 있다. 시간이 많으면 롯데마트나 역 인근의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Mai huanng 식당 : 해산물 가격은 적당하다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다. 치즈는 너무 싸구려를 써서 추천하지 않는다. 보통은 마늘도 담백한 편인데 여기는 좀 많이 기름지다. 입구에서 내내 담배를 펴서 밥 먹는데 불편했는데 문화적인 차이로 식당에서는 문제점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외부 술 반입이 가능해서 하노이보드카 한병을 마트에서 사왔다. 식당에서 배경음악으로 마사지집에서나 틀어주는 음악을 틀어주던데 그나마도 뚝뚝 끊겨서 신경에 거슬렸다. 물론 손님이 많아서 북적거릴 시간에 가면 크게 문제는 안될 수도 있겠다.
2) Nguyet dat : 호텔 근처에서 가볍게 먹을 만한 음식을 찾다가 가 본 식당이다. 싼 것 빼고는 갈 이유가 없는데 왜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다. 반쌔오 맛이 왜 이런지... 길게 할 말이 없다. 맥주는 시원한걸로 준다.
3)차이홍 : 해물불짬뽕 먹었는데 국물이 살짝 달다.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며 해산물이 풍부하다. 채소가 조금 부족한게 아쉽다. 소주를 130,000동 받는건 정말 동남아 특인지 너무 비싸기는 하다. 종업원이 일을 잘하고 실내는 청결하다. 여행이 길어지는 동안 매콤한 국물이 생각날 때 가보면 좋겠다.
5. 냐짱 볼거리 Nha Trang attraction
바다수영 : 바닷가에 발 씻는 곳이 있다. 호텔에도 입구마다 발을 씻는 장소가 있다. 밤이 되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에서 나가긴 하지만 해변을 비추는 조명이 있어서 물놀이를 더 즐길 수 있다. 수온이 따뜻한데 12월 ~ 1월 온도는 어떤지 모르겠다.
파나마호텔 : 위치와 면적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싼 가격이다, 해변에서 가깝고 객실이 좁다는 말. 방이 좁고 빨래를 말릴 수 없어서 장기투숙은 어렵다. 깨끗하고 친절하다. 조식은 규모에 비해서 맛이 없는데 일단 쌀국수 맛이 애매하다. 지역성이 없고 달다. 빵은 싸고 단 맛이다.
야시장 : 그다지 볼게 없다.
담시장 : 흔한 동남아 종합재래시장으로 물건가격은 도소매 중간으로 적당하다. 오전에 방문하긴 했지만 의외로 신선류가 많지 않은걸 보니 도매 기능이 더 큰 것 같다. 크록스 짝퉁으로 유명한대 물건이 많기는 하다. 가격도 켤레당 만원 정도로 싸긴 하다. 동남아가 처음이면 방문, 할게 없으면 방문, 시장 조사가 필요하면 방문. 그외는 굳이 안 가봐도 되겠다.
6. 여행 전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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