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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처음 생기고 뜨거운 용암이 식고 바다가 생기고 황화세균이 생겨났다. 식은 바다에서 융기한 바위를 균류가 분해하고 토양이 생겨나면서 식물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광합성을 시작하면서 녹색식물을 먹는 동물들도 생겨났다. 반대로 생명체가 그 한계를 다 하면 곤충들이 달려들어 분해를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균류가 달려들어 흙으로 돌려 보낸다.
10살이 되었고 7년을 함께한 개가 죽었다. 새벽에 온기가 있어서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줄 알았는데 산책을 마치고 왔더니 온기가 식고 코에 개미가 붙어 있었다. 체온이 있고 활발할 때는 주인이 아닌 사람은 가까이도 가지 못했는데 온기가 채 다 가시기 전에 개미가 덤벼 들고 있다.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올바른 이치가 맞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지난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 더 많이 놀아주면 좋았을텐데 아프기 전에 더 빨리 치료했으면 어땠을까 사는 동안 행복했을까
뛰어놀던 농장 한 켠에 묻어줘야겠다. 내세에는 어떤 생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육신은 온전히 다시 땅으로 돌아가 풀과 나무의 거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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